우울증, 식이장애를 견디는 일상/하루하루 버텨내기3 상담-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의 기억과 마주하는 시간 나는 과거를 떠올리는 게 힘들어 그동안 피해만왔다. 생각하는 것 자체를 안하기로 마음 먹고 지난날들을 보내왔다. 그저 열심히 최고가 되고 인정받고 주위 사람들에게 생각만하면 웃게 만드는 존재가 되기 위해 애쓰기만 했는데 내가 병에 걸리고 아프게 된 사실을 마주하면 정말 억울하고 원망스러운 마음만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담 선생님은 '과거와 마주해야 앞으로 살아갈 수 있어...수진씨...'라고 해주었고 앞으로 과거에 대해 내게 많이 물을 것이라고 그래도 괜찮냐고 내 마음을 살펴주었다. 그렇게 나의 과거를 들춰내고 내 과거와 마주하기 시작했다.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정말 자신감이 있는 학생이었다. 다방면에서 잘하고 특히, 피아노와 영어를 정말 잘했다. 초등학교 때는 피아노 반주자로 학교 친구들에게 인기.. 2023. 6. 1. 나는 마음이 편해야 먹는다 식이장애, 그 중에서도 거식증으로 오랜 시간 앓고 있는 나는 수없이 많은 사실들을 부정하며 견뎌왔다. 그 중 아직도 내가 타협하고 받아들이지 못한 사실. 바로 '거식증은 우선 먹어서 체중을 회복하는 게 치료의 첫 번째입니다.'라는 말이다. 물론 체중을 회복하면 더 기분도 나아지고 몸 상태가 좋아지겠지만, 그럼에도 내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못 먹는 이유는 바로 '내 마음이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순서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왔다. 몸을 회복하고 마음 치료가 그 이후에 이뤄져야한다는 의사들의 말, 그들이 나의 괴로운 마음을 정말 진정으로 알고서 그렇게 의학적인 지식만 내세워 말하는 걸까. 나는 마음이 편한게 우선이고 그렇게 마음이 편해야 음식도 잘 먹는데...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음식을.. 2023. 6. 1. 안 먹는 게 습관이 되면 배고픈 줄도 모른다 절식해온 기간이 나는 정말 오래되었다. 무려 5년... 근데 신기한 건 안 먹으니까 안 먹고 생활해도 괜찮다고... 뇌가 인지하는건지 배고픔도 못 느낄 때가 많다. 아니, 어쩌면 몸과 위는 음식을 원하는데 내 마음과 뇌가 애써 부정하는 느낌이다. 안 먹는 것도 습관이 되면 위도 줄고 몸에서 더 이상 음식을 원하지 않는 것인가. 조금 평소보다 더 먹었다는 생각이 들면 그 다음날 아예 안 먹고 싶어질 때도 많고 그렇게 점점 위를 줄여나가고 싶은 강박이 여전하다. 절식이 정말 좋은 습관도 아니고 물론 나는 식이장애가 있어서 그 부분을 해결하기가 더 힘이 들지만 언제쯤 안 먹는 습관도 없애고 공복을 유지하고 싶은 생각도 줄일 수 있을까... 내가 나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고 어쩌면 평생 이 식.. 2023. 6. 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