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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식이장애를 견디는 일상/하루하루 버텨내기

안 먹는 게 습관이 되면 배고픈 줄도 모른다

by 릴리슈딩 2023.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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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식해온 기간이 나는 정말 오래되었다.
무려 5년...
근데 신기한 건 안 먹으니까 안 먹고 생활해도 괜찮다고...
뇌가 인지하는건지 배고픔도 못 느낄 때가 많다.
아니, 어쩌면 몸과 위는 음식을 원하는데 내 마음과 뇌가 애써 부정하는 느낌이다.
 
안 먹는 것도 습관이 되면 위도 줄고 몸에서 더 이상 음식을 원하지 않는 것인가.
조금 평소보다 더 먹었다는 생각이 들면 그 다음날 아예 안 먹고 싶어질 때도 많고
그렇게 점점 위를 줄여나가고 싶은 강박이 여전하다.
 
절식이 정말 좋은 습관도 아니고 물론 나는 식이장애가 있어서 그 부분을 해결하기가 더 힘이 들지만
언제쯤 안 먹는 습관도 없애고 공복을 유지하고 싶은 생각도 줄일 수 있을까...
내가 나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고 어쩌면 평생 이 식이장애를 안고 살아가야하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에 많이 우울했다.
 
하루 중 무슨 음식을 먹을지 생각하는 시간은 길고 섭취시간은 그에 비해 현저히 적다.
그럼에도 나는 오늘 무사히 잘 견뎌내었고 음식 섭취를 아예 안 하지는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아예 절식하던 더 증상이 심했던 시기는 벗어났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위로를 해주어야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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