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람이 살아나가는데 있어서 식욕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될까.
식이장애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른다.
얼마나 스스로가 고통스러운지...
하지만, 나는 안다. 식이장애를 5년째 겪고 있기 때문이다.
내게 그런 병이 있다는 것을 마주하면 우울해지지만 그래도 스스로 열심히 버텨 싸우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고를 때면 요즘 식이장애를 겪은 분들이 쓴 책들에 눈길이 자주 간다.
얼마 전에도 <나는 죽는 것보다 살찌는 게 더 무서웠다> 라는 책을 읽었다.
나는 죽는 것보다 살찌는 게 더 무서웠다
라미라는 작가가 쓴 책인데 8년동안 식이장애를 겪고 극복한 과정을 담았다.
한국 에세이로 짧은 글은 물론 귀여운 그림이 많이 그려져 있어서 몰입이 잘 되었다.
다이어트 시작으로 음식을 먹지 않다가 한순간 폭식을 하고,
폭식한 후에는 죄책감 때문에 토를 하는 등 작가의 고군분투기가 자세하게 담겨있다.
다이어트와 폭식, 구토의 반복으로 몸과 마음이 무너지고
자신을 사랑하기 힘들었다고 이 책에서 작가는 말하고 있다.
위에 보이듯, '나를 사랑하기 힘들었던...'이라는 구절이 특히나 맘에 와닿는다.
후반에는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1장: 그냥 예뻐지고 싶었다
2장: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강박
3장: 죽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이 생기다
4장: 예쁘지 않을 권리를 말하다
5장: 나를 사랑하는 방법
각각의 장에서 내가 유독 더 공감이 되었던 소제목들도 존재한다.
1장
- 답이 필요해
2장
-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강박
- 가족에 대한 무력감
-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 왜곡된 생각을 바라보다
-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은 '지금'
3장
- 음식을 먹으면서 사랑받는 기분을 느낀다
- 나를 똑바로 들여다보는 일
- 부른 용서는 독
- 나를 똑바로 들여다보는 일
- 화내도 괜찮아
4장
- 중요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괜찮아
- 나만의 규칙 만들기
- 명상을 배우다
- 생각을 관찰하다
5장
- 나에겐 무엇이 중요한가
- 감정의 균형을 잡는다
- 나를 사랑하는 방법
-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 이런 나도 괜찮다
- 나답게 살아가자
개인적으로 3장과 5장의 내용들이 나는 너무 공감이 되어서 아껴두고 읽고 싶었다.
책은 위의 사진처럼 글과 그림 형식으로 저렇게 되어있다.
나의 후기
정말 읽으면서 많이 함께 마음속으로 울었던 책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다이어트를 한 번도 한 적은 없다.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도, 시도해본 경험도 없다.
다이어트로 인해 식이장애가 생긴 것은 아니지만 우울증과 함께 얻게 된 병이다.
마음이 우울한 게 심하다보니 스스로 안 먹게 되면서 식이장애를 겪게 된 것인데
이 병과 스스로 싸우면서 깨닫게 점들은 바로
식이장애는 의지 문제가 아니며 혼자서는 해결해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은 내 자신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8년 동안 식이장애를 겪으며 힘들었을
라미 작가님의 생각과 글에 충분히 공감이 되었고
기회가 된다면 직접 한 번 만나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작가님의 상황과 나의 상황이 닮은 구석도 몇 가지 존재했다.
가족으로부터 상처를 받았던 사실과
음식을 통해 위로를 느꼈다는 점이다.
나는 지금도 여전히 힘이 든다.
끝날 것 같지 않고 어두운 터널 속에 빛도 보지 못하고 혼자 서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노력 중이고
예전보다는 먹으려고 한다.
(요즘에는 조금 폭식이 터져서 소화가 안 돼서 괴로워하긴 하지만
토까지는 안해서 그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점인데...
과거에 나를 아껴주지 못해 내 자신에게 미안해서
지금은 나를 더 아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예전에는 내가 힘들어도 심각성을 모르고 나 자신을 내가
한번도 들여다보고 마주하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함께 마음의 위안을 받고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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